국내금융(1108)

자금시장, 한국물 급락... 경색 막기 위해 회사채 발행주기 조정

금융당국이 자금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회사채 발행 주기를 서로 겹치지 않게 조절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지원 대상은 확대하고 비우량 회사채 지원도 추진한다.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로 채권시장이 사실상 제 기능을 상실한 데 이어 흥국생명, DB생명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중도 상환) 행사 연기를 결정하면서 자금시장 유동성 경색이 보다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채안펀드 대상 늘리고 비우량채 지원 추진
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사 등과 연쇄적으로 시장 점검 회의를 열어 회사채 등 채권 발행 계획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조절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존에 정부가 발표한 자금시장 지원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가장 큰 효과를 낸 것은 회사채 발행주기를 분산한 것"이라며 "한꺼번에 회사채 발행이 이뤄져서 한쪽에서 다 가져가 버리면 나머지 채권 시장이 작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분산하는 작업을 했고 이후 우량등급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를 통해 경색이 심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매입을 개시했다. 채안펀드는 기본적으로 회사채와 일반 기업어음(CP) 등 우량채가 지원 대상이지만 이번에는 단기 자금시장 불안 때문에 여전채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포함됐다.
채안펀드는 본격적인 자금 집행을 위해 캐피털콜(펀드 자금 요청) 3조원을 분할해 조성하는데 지난 4일에 5000억원 납부가 마무리됐으며 조만간 1조원, 1조5000억원으로 나눠 추가 조성된 뒤 집행된다. 이어 이번주 금융지주 회장들이 95조원 규모의 자금 시장 지원 방안을 밝힌 가운데 은행권이 한국전력에 2조~3조원 규모의 대출을 해줘 채권발행을 줄이게 하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한전의 대규모 채권발행으로 채권시장내 다른 기업의 채권이 구축되는 경색 현상이 가중돼온 만큼 한전의 자금조달 창구를 시중은행으로 전환함으로써 채권시장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도다.
이 밖에 대형 증권사 9개사는 자금 시장 지원에 따른 자율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500억원씩 45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제2의 채안펀드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흥국생명 여진 지속…외환채권시장 ‘한국물 급락’
금융당국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채권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흥국생명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미행사 이후 외화채권 시장에서 외화표시채권(한국물·Korean Paper)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량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내외 외화채권시장에서 흥국생명의 액면가 100달러 신종자본증권 거래 가격은 4일 72.2달러로, 이달 1일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공시 직전인 10월 말(99.7달러)보다 30% 가까이 급락했다. 2025년 9월 콜옵션 만기인 동양생명 신종자본증권은 10월 말 83.4달러에서 이달 4일 52.4달러까지 떨어졌다. 내년 8월 만기인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은 10월 말 96.6달러에서 이달 3일 88달러로, 2024년 10월 만기인 우리은행 신종자본증권은 10월 말 87.5달러에서 4일 77.8로 하락했다.
이 같이 낮아진 가격에도 거래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이전부터 한국물에 대한 유동성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콜옵션 미행사 이후에는 시장 신뢰가 깨지면서 투매 수준의 물량만 거래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정부 정책이 나오면서 차츰 안정을 찾아갈 수 있지만, 글로벌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달러채권의 경우 한국의 정책으로 온기를 퍼뜨리기 어렵다"면서 "이런 상황이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용어정리

1. 회사채(corporate bond)

기업이 시설투자나 운영 등의 장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
/ 채권을 발행 → 사채업자에게 채무를 부담 + 이자 정기적으로 지급 + 약속된 기일 원금 상환
vs. 주식
: 일정한 상환기한/ 기업이익의 유무에 상관X 확정이자 지급
/ 회사 해산 → 잔여재산분배에 주식보다 앞서 상환
발행조건
(보증 및 담보의 유무)보증사채/ 무보증사채/ 담보부사채
(금리결정방법)확정이자부사채/ 변동금리부사채
(이익참가형태)일반사채/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이익참가사채
(상환기간)단기사채/ 중기사채/ 장기사채
(원금 상환방법)만기전액상환사채/ 정기분할상화사채/ 감채기금부사채/ 임의상환사채

2.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채권시장 경색으로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 증권사 등 관련 기관들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펀드/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을 매입해 자금 경색을 막는 용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회사채 매입 등을 위해 10조 원 규모로 처음 조성됐으며, 이는 2012년 전액 회수되면서 4% 중반대의 수익을 기록한 바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20조 원을 최대 목표로 증액했으며, 이후 금융당국은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지원하는 '캐피털 콜' 방식으로 3조 원 가량을 우선 모집해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그리고
2022년에는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해 20조 원 규모의 채안펀드 대책이 발표

3. 여신전문금융채권

신용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취급기관과는 달리 수신기능X 여신업무만을 취급하는 금융기관)가 발행하는 회사채
동일 등급의 회사채에 비해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가 형성
여전채 금리 높아 = 자금 조달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났다 →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부담은 심해
카드사; 카드 결제대금을 고객이 지정한 날짜에 인출 → 결제 이용대금이 입금되는 시점 사이 가맹점에 결제대금을 지불 ⇒ 여전채 금리 변동에 취약

4. 유동화전문회사(SPC; special purpose company)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을 매각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Special Purpose)회사
/ 채권 매각과 원리금 상환이 끝나면 자동으로 없어지는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
금융기관 거래기업이 부실 → 대출금 등의 여신을 회수X
→ 부실채권 인수 + 국내외의 적당한 투자자 물색 후 판매 ⇒ 중개기관 역할
외부평가기관 동원 → 부실채권 → 현재가치로 환산 ⇒ 자산담보부채권(ABS) 발행
→ 주간사와 인수사 ~> 기관 및 일반 투자자들에게 판매
투자자들은 만기 때까지 채권에 표시된 금리만큼의 이자 + 만기에 원금을 되돌려받음
SPC는 자산 관리, 자산 매각 등 ~> 투자원리금 상환 위한 자금 마련, 이 작업이 끝나면 자동 해산

추가 자료 혹은 이론

흥국생명, 해외채권 상환 불이행 사태…재무상태 어떻길래

‘레고랜드’ 하나에 이런 난리 난 진짜 이유

레고랜드 요약
1.
장단기 금리차
순발행액 = 회사채  발행액 - 상환액
10월 회사채 순발행액 = -4조 8379억 원 -> 2006년(금투협 통계집계) 이후 가장 많은 금액 순상환
=> 기존 채권에 대한 차환발행(: 기존 채권 갚기 위해 새 채권 발행) 어려움
긴축적 통화정책 -> 시장 전체 유동성 ↓
기준금리 ↑ -> 금리 수준 ↑ +  장단기 금리차 ↓
한국은행 8번 기준금리 인상(1년 3개월 만에 기존 연 0.5% -> 3% => 2.5% ↑))
ㄴ기준금리: 한은이 7일물 RP(환매조건부채권: 되사는 것을 약정한 채권) 매입 시 고정입금리로 사용
단기금리(통화정책) 상승하는 만큼 장기금리(경제성장률 전망)가 오르지 못함
금융기관; 기업과 개인에 회사채 매입, 대출 등 ~> 자금 공급
단기: 금리 ↓ -> 자금 조달(ex. 요구불 예금, 단기채권 등) + 장기: 유동성 공급
장단기 금리차 = 순이자마진 = 예대마진
순이자마진 ↓ -> 시장에 자금을 공급할 유인 ↓
=> 기준금리 ↑ -> 장단기 금리차 ↓ -> 시장 전체 공급되는 유동성 ↓ 현상
2.
카운터파크 리스크(거래상대방 위험)
9월까지 시장위축 but, 국채 신용도 > 회사채 발행자 -> 이자 + a
=> 채권 발행액 > 상환액
레고랜드 사업주체: 강원중도개발공사(GJC) 기업회생 신청
= GJC 발행 2050억 원 규모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상환 대신 할 수 X
→ 강원도 지급보증
지자체 보증 채권(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상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 채무불이행 -> 투자자 위험회피심리 ↑
높은 이자보다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카운터파크 리스크에 주목
+ 은행채, 한전체 등 신용등급 AAA 채권 발행량 ↑
신용도 ↑ 채권 일반회사채 비해 크게 낮지 않은 금리로 발행 -> 투자자금 은행채, 한전채 등 쏠림
북클로징(장부마감) -> 주식과 채권 거래 ↓ -> 증시 전체 거래대금과 거래량 ↓
국내 3대 딜링기관(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북클로징 -> 자금 구하는 곳 ↑ but, 공급 ↓ + 돈 은행으로 쏠리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