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0405)

러 "원유·목재·곡물 등 루블화 결제 품목 확대 논의할 것"(상보)

가스대금을 루블화로만 받겠다고 한 러시아 정부가 해당 상품 목록을 확대할 전망이다. 
타스통신 등에 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의 루블화로 대금 받을 품목을 늘리자는 제안을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볼로딘 의장은 루블화로만 결제대금을 받는 품목을 원유, 곡물, 목재 등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실제 루블화로 결제대금을 받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나라들이 있다"며 "최근 몇 년간 세계 달러화의 위신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번 제안은 국가 통화의 사용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는 가스 판매 대금을 루블화로 전환하는 것을 당장 시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볼로딘 하원의장은 이날 다른 나라들에게 가스대금과 관련 당장 루블화로의 전환을 요구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도 "결제와 가스 공급은 오래 걸리는 과정"이라며 가스대금 루블화 전환이 당장 시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는 자국 가스를 루블화로만 판매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주요 7개국(G7)은 이를 거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독일의 경우에는 천연가스 수요량의 약 55%를 러시아에서 수입해왔다. 
주요7개국(G7) 장관들은 지난 28일에너지 장관들은 이날 화상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러시아의 요구를 거절했다.
출처 | 원태성 기자(khan@news1.kr)

용어정리

1. G7

‘주요 7개국 모임’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선진 7개 국가를 지칭
1973년 1차 오일쇼크(미국, 일본, 프랑스, 서독, 일본) → 1975년 2차 오일쇼크 G5 정상회의 → +이탈리아(1975년) + 캐나다(1976년) ⇒ G7 → +러시아(1991 구소련(준회원) → 1997년) ⇒ G8
정치 분야; G8/ 경제 분야; G7
→ 2014년 3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 러시아 제외 ⇒ G7
재무장관회의; 1년 2~3번/ 각 국가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연석 회동/ 세계 경제 나아갈 방향, 국가 사이의 경제정책 협조 문제 논의
정상회담; 1년에 1번/ 각 국가 대통령과 총리 참석/ 세계 주요 의제 논의

개인의견

러시아는 한국,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비우호 국가에 천연가스를 루블화로만 받겠다고 밝혔다. 천연가스와 더불어 비료, 식용유, 철강, 석탄, 원유, 곡물, 목재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주장하였다. 러시아가 수출대금을 루블화로 요구한 이유는 병참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러시아의 루블화 요구 조치는 국제와 단절된 고립 상태로 몰고 갈 것으로 예측된다.

추가 자료 혹은 이론

[국제이슈+] 러, 에너지 수출대금 루블화로 받겠단 이유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 정부가 석유수출 대금으로 자국 화폐인 루블화를 받겠다고 선언하면서 국제 석유시장에 혼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방의 대러제재로 심각한 외화 및 국부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국화폐로 석유대금을 받겠다는 결정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자국 화폐 환율방어와 함께 군수물자를 생산할 자국 방산업체들의 결제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육지책을 쓰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수물자 대부분을 자체 생산하고 루블화 결제로 주문과 지불이 이뤄지는 러시아 방산업체들의 상황을 고려할 때, 외화보다 루블화가 더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죠.
러, 루블화 끌어모으기 혈안...방산업체 대부분 내수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전국 학교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병사들을 위한 모금운동을 명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들은 할당된 루블화 액수만큼 모금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는데요. 러시아 정부가 이번 전쟁으로 이미 3조5000억루블(약 41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국영 가스업체인 가스프롬에 모든 수출대금을 루블화로 받을 것도 지시했죠. 가스프롬의 연간 수출대금은 97% 이상이 달러나 외화로 받고 있었지만, 이를 모두 루블화로 받으라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 역시 부족해진 루블화를 충당하기 위한 전략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0%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라 루블화를 발행할 수는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루블화를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는데요.
러시아가 이렇게까지 루블화를 모으려는 이유는 러시아 특유의 방위산업 구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는 몇몇 대형 방위산업체들이 대부분의 군수물자를 러시아 내에서 생산하고 정부에 공급하고 있으며, 결제대금으로 루블화를 사용하고 있죠.
영국 BBC에 따르면 러시아는 첨단 반도체 등이 사용되는 일부 스텔스 전투기나 첨단무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개인화기 및 군수물품을 러시아 내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최대 무기업체인 칼라시니코프를 비롯해서 전체 소형화기의 95% 이상이 러시아에서만 생산되고 있는데요.
옛 소련 시절부터 서방과의 대결에서 방위산업 자급자족을 중시하다보니 이런 폐쇄적인 체제가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있죠. 그러다보니 당장 눈앞에 전선에 보낼 군수물자를 지원하려면 외화보다는 막대한 양의 루블화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러시아군이 고전하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진 병참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죠.
러시아군 고질적인 부정부패...병참부족 해결 어려워
이러한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의 병참부족 문제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기와 탄약부족은 물론 방한장비 부족으로 병사들이 대거 동상에 걸리기까지 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요. 이는 러시아군 내부에 만연한 부정부패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최근 국제투명성기구(TI)의 집계에서 러시아군의 군납, 무기조달 및 방위계약 이행에 대한 투명성은 100점 만점의 36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최하단계인 F등급을 받았습니다. 부정부패가 일상화돼 조달 물자가 전선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죠.
이번 전쟁에서 장성급이 6명이나 전사한 것 역시 부정부패가 크게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개전 이후 지금까지 장성급 6명을 비롯해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부분 우크라이나 스파이들이 부패한 러시아 군부로부터 주요 지휘관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암살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죠.
이처럼 심각한 부패의 주요 원인은 군인들의 낮은 월급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군 일반 사병들의 평균 월급은 480달러(약 58만원) 수준으로 우크라이나군 월급의 3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지휘관들 뿐만 아니라 일반 병사들도 지급받은 무기나 물자를 멋대로 판매하는 관행도 심한 것으로 알려졌죠.
출처 |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